출가의 인(因)을 심다…4기 봉녕사 여성출가학교 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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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8-04 10:43 조회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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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18명 참여
“참나 찾는 수행, 일상에서도 이어지길”
내년 1월 29일 5기 여성출가학교 입재

출가의 인연을 맺기 위해 봉녕사를 찾은 여성 불자 18명이 7박8일 간의 일정을 무사히 회향했다. 행자들은 출가학교 경험을 바탕으로 신실한 부처님의 제자로 살아갈 것을 서원했다.
수원 봉녕사(주지 진상 스님)는 8월 2일 경내 대적광전에서 제4기 봉녕사 여성출가학교 졸업식을 봉행했다. 지난 7월 27일 입교한 18명의 행자는 나이도 직업도 다르지만 ‘도반’으로서 서로 도우며 모든 일정을 원만히 마치고 회향식에 참석했다.
행자들은 그간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경전 독송,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소리선명상과 요가 등 수행 프로그램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또 삼귀의계 오계를 수지하고 부처님의 생애를 배우며 불자로서의 삶을 다짐했다.

석좌교수 도혜 스님은 “흔히 수행이라고 하면 고행을 연상하지만 버림으로써 무엇을 얻는지, 견딤으로써 무엇을 누리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행자 여러분들은 7박 8일간의 일정 동안 직접 체험으로 수행이 얼마나 큰 자유와 행복을 가져다 주는지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욕망을 조금 내려놓고, 지혜를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내면의 평화를 찾아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가려 노력하길 바란다. 수행은 내면을 세우는 지혜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율주 적연 스님은 “지난 일주일 동안 불제자로서 몸과 마음으로 자유로운 삶을 체험했길 바란다”며 “앞으로 봉녕사 출가학교 행자로서 몸과 말과 마음을 잘 사용한다면 그것이 곧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자리이타(自利利他)행이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이어 출가학교장 진상 스님은 행자들에게 일일이 졸업증서를 수여하며 “무더위 속에서도 일주일간 참나를 찾는 명상 수행으로 최상의 피서를 보냈을 것이라 생각한다. 18명 행자 모두에게 축하의 마음을 보낸다”고 인사말 했다.


행자들에게는 졸업증서와 함께 <연꽃 향기로 오신 묘엄 스님>(1, 2권)과 봉녕사에서 직접 로스팅한 커피 원두가 선물로 주어졌다.
진상 스님은 회향사에서 “수행은 자신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며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반조자성(反照自性)이다. 마음을 반대로 돌려 내면의 세계, 자신의 성품을 비추어보는 것이 곧 수행”이라고 설명하고 “여러분이 7박 8일간 참나를 찾는 선명상 수행을 열심히 했지만, 습관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반복적으로 수행하며 한 가지라도 자신의 변화 이끌어 내는 행동을 실천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봉녕사 여성출가학교 3기 졸업생인 선혜화 행자는 “일정을 성실히 마무리하신 행자분들에게 축하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여러분들의 존재가 모든 이에게 위로가 되고 여러분의 걸음이 우리 사회를 밝히는 자비와 지혜의 등불이 되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행자들은 발원문을 통해 “출가학교에서의 수행을 통해 굳건해진 신심과 원력으로 그릇됨을 멈추고 선법 닦기를 발원하며,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업장을 참회하고 신구의 삼업을 청정히 하며 선심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느 곳에서라도 두려움 없는 청정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조그마한 공덕도 모든 존재들에게 회향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발원한다”고 다짐했다.
졸업증서를 받으며 눈물을 보인 월광화 행자는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도반들과 헤어진다는 아쉬움에 절로 눈물이 났다”며 “출가학교에서의 경험이 제 삶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불교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보덕행(20) 행자는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생활하다 보니 너무 만족스러웠다. 특히 사시예불 기도에 온 힘을 다했다. 집에 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입재식 때 삭발을 했던 월인지(23) 행자는 “무사히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 스님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보고 기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봉녕사 스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봉녕사는 내년 1월 29일부터 2월 12일까지 제5기 여성출가학교를 운영한다. 공동생활이 가능한 17~60세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031-256-4127






여수령 기자 spero08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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