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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한 세상에도 가마솥에 밥을 해야만 하는 곳이 있습니다.

사실 대중이 50명이 넘는 곳에서 가스불로 밥하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전기밥솥, 압력밥솥 같은 것들은 모두 가정주부를 위해 개발된 것이죠.

군대, 회사등 단체 급식을 하는 곳의 밥을 만드는 방법은 증기에 찌는 것입니다. 쟁반같은 사각 알미늄판에 담겨 있는 '찐밥'을 밥솥같은 곳에 다시 담아서 퍼 먹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대밥 이름이 '짬밥'이 되었다는 설(說)도 있습니다.)

가마솥에 밥을 할때는 많은 쌀을 깨끗이 씻어 솥에 넣고, 밥물을 맞춥니다. 솥에 불을 때고 밥물이 올라오면, 불을 빼서 뜸을 들입니다. 수고와 정성이 없으면 백명의 대중이 하루를 살아갈 약을 만들수 없습니다.

절집에서는 밥짓는 것도 수행입니다. 절집이니까 가마솥을 남겨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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