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여전히 내 인생의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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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2-05-22 10:22 조회11,97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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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여전히 내 인생의 스승”
성전스님 | 논설위원ㆍ남해 용문사 주지
나는 인생의 많은 것들을 어머니께 배웠다. 그렇다고 어머니는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 아니다.
어머니는 이북에서 아버님과 함께 월남하신 분이다. 지난한 세월을 굳세게 이겨온 분이시다.
어쩌다 고향이 그리우면 노래 한 소절에 눈물 훔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나는 기억한다.
그리움이 많아서였을까. 어머니는 그 그리움을 착함으로 펼쳐내 보이셨다. 매사가 좋은 게 좋은 분이셨다.
나는 지금 그렇게 산다. 어머니의 말씀처럼 매사에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다툼을 멀리 하고 살려고 한다.
다투어 봤자 과연 무엇이 남겠는가.
어머니는 시비를 가르는 것이 또 다른 고통의 원인이라는 것을 생득적으로 알고 계셨던 분이셨던 것 같다.
어머니의 그 인내는 어떤 결실로 빛나고 있을까. 어머니가 그리울 때면 나는 하늘을 본다.
유난히 눈길을 끄는 별 하나가 있다.
어머니인가, 어머니의 전생이 되어버린 세상의 인내가 이제는 별이 되어 반짝이고 있는 것만 같아 눈가가 젖어온다.
어머니는 인심이 후하신 분이셨다. 음식을 하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먹을 정도로 많이 하셨다.
그리고 지나가는 마을 사람 누구나 불러들여 음식을 함께 나누어 주며 기뻐하셨다.
특히 뒷산 절에 비구니 스님이 내려오시면 어머니는 아주 넉넉히 보시하셨다.
내가 이렇게 출가해 사는 것도 어찌 보면 어머니 덕이다.
그 옛날 어머니께서 그렇게 보시한 공덕이 없었다면 내가 어찌 이렇게 출가 수행자가 되어 살아갈 수 있겠는가.
어머니의 후한 인심 덕에 우리 집에는 사람이 끊이질 않았다.
누구나 쉽게 출입 하고 누구나 쉽게 머물다 가는 곳이 우리 집이었다.
어머니는 아주 작은 키의 사람이었지만 인심의 후함은 큰 산만큼이나 큰 사람이었다.
큰 산에 숲이 우거지듯 우리 집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숲처럼 우거져 있었다.
나는 사람 많은 집에서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사람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았다.
어머니는 그들에게 늘 무엇인가를 나누어 주었고, 자신은 늘 그들보다 낮은 자리에 있고자 하셨다.
나눔과 하심.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나는 어릴 때부터 알아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의 내게도 여전히 어려운 것이다.
어머니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 내게는 왜 이리 어려운 일로 남아 있는가.
내 것을 준다는 것도, 나를 낮춘다는 것도 여전히 내게는 어렵기만 하다.
나는 아직 어머니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이다.
어머니는 전생에 수행자였을까. 나는 어머니를 생각할 때면 그런 생각이 든다.
어머니는 착한 분이셨다. 작지만 사랑은 크신 분 이셨다.
그는 세월의 혹한을 온 몸으로 견디며 자식을 감싸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신 분이다.
그에게 자신은 없었다. 오직 자식들만 있었을 뿐이다.
그런 어머니를 떠올리면 눈물 난다. 아무 것도 해드린 것이 없어 마음이 아파온다.
다음 생엔 내가 어머니의 어머니로 태어나고 싶다.
그래서 받은 만큼 다 해드리고 싶다.
아무래도 자식으로 다시 만난다면 그 사랑을 다 갚을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내게 그리움까지도 가르쳐 주신 셈이다.
어머니는 여전히 내 삶의 스승이다. 삶의 많은 순간에 나는 어머니를 떠올린다.
그러면 길이 되어 다가오는 어머니를 볼 수가 있다.
어머니는 여전히 내 곁에 살아계신다.
어머니,
어머니,
아, 나의 어머니.
[불교신문 2815호/ 5월9일자]
성전스님 | 논설위원ㆍ남해 용문사 주지
나는 인생의 많은 것들을 어머니께 배웠다. 그렇다고 어머니는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 아니다.
어머니는 이북에서 아버님과 함께 월남하신 분이다. 지난한 세월을 굳세게 이겨온 분이시다.
어쩌다 고향이 그리우면 노래 한 소절에 눈물 훔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나는 기억한다.
그리움이 많아서였을까. 어머니는 그 그리움을 착함으로 펼쳐내 보이셨다. 매사가 좋은 게 좋은 분이셨다.
나는 지금 그렇게 산다. 어머니의 말씀처럼 매사에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다툼을 멀리 하고 살려고 한다.
다투어 봤자 과연 무엇이 남겠는가.
어머니는 시비를 가르는 것이 또 다른 고통의 원인이라는 것을 생득적으로 알고 계셨던 분이셨던 것 같다.
어머니의 그 인내는 어떤 결실로 빛나고 있을까. 어머니가 그리울 때면 나는 하늘을 본다.
유난히 눈길을 끄는 별 하나가 있다.
어머니인가, 어머니의 전생이 되어버린 세상의 인내가 이제는 별이 되어 반짝이고 있는 것만 같아 눈가가 젖어온다.
어머니는 인심이 후하신 분이셨다. 음식을 하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먹을 정도로 많이 하셨다.
그리고 지나가는 마을 사람 누구나 불러들여 음식을 함께 나누어 주며 기뻐하셨다.
특히 뒷산 절에 비구니 스님이 내려오시면 어머니는 아주 넉넉히 보시하셨다.
내가 이렇게 출가해 사는 것도 어찌 보면 어머니 덕이다.
그 옛날 어머니께서 그렇게 보시한 공덕이 없었다면 내가 어찌 이렇게 출가 수행자가 되어 살아갈 수 있겠는가.
어머니의 후한 인심 덕에 우리 집에는 사람이 끊이질 않았다.
누구나 쉽게 출입 하고 누구나 쉽게 머물다 가는 곳이 우리 집이었다.
어머니는 아주 작은 키의 사람이었지만 인심의 후함은 큰 산만큼이나 큰 사람이었다.
큰 산에 숲이 우거지듯 우리 집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숲처럼 우거져 있었다.
나는 사람 많은 집에서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사람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았다.
어머니는 그들에게 늘 무엇인가를 나누어 주었고, 자신은 늘 그들보다 낮은 자리에 있고자 하셨다.
나눔과 하심.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나는 어릴 때부터 알아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의 내게도 여전히 어려운 것이다.
어머니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 내게는 왜 이리 어려운 일로 남아 있는가.
내 것을 준다는 것도, 나를 낮춘다는 것도 여전히 내게는 어렵기만 하다.
나는 아직 어머니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이다.
어머니는 전생에 수행자였을까. 나는 어머니를 생각할 때면 그런 생각이 든다.
어머니는 착한 분이셨다. 작지만 사랑은 크신 분 이셨다.
그는 세월의 혹한을 온 몸으로 견디며 자식을 감싸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신 분이다.
그에게 자신은 없었다. 오직 자식들만 있었을 뿐이다.
그런 어머니를 떠올리면 눈물 난다. 아무 것도 해드린 것이 없어 마음이 아파온다.
다음 생엔 내가 어머니의 어머니로 태어나고 싶다.
그래서 받은 만큼 다 해드리고 싶다.
아무래도 자식으로 다시 만난다면 그 사랑을 다 갚을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내게 그리움까지도 가르쳐 주신 셈이다.
어머니는 여전히 내 삶의 스승이다. 삶의 많은 순간에 나는 어머니를 떠올린다.
그러면 길이 되어 다가오는 어머니를 볼 수가 있다.
어머니는 여전히 내 곁에 살아계신다.
어머니,
어머니,
아, 나의 어머니.
[불교신문 2815호/ 5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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